종말의 49가지 규칙 후기
아주 간만에 만족스럽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근래 사이코패스적인 소설 주인공들의 행태에 슬슬 짜증이 나고 있었습니다.
오직 장생, 여자, 돈, 권력 등등을 추구하며 그 와중에 주변인들은 그저 주인공의 잘남을
드러내기 위한 소모품으로 여기는 작품들에 질려 버렸습니다.
이건 주인공이 아니라 악당이 아닌가요!
물론 이런 악당물, 간강물, 할렘물을 좋아하는 부류도 있으니 글을 쓰는 작가가 있겠지만,
근래에 이런 작품의 비율이 유독 높아 현실의 도덕성을 개탄하던 차였습니다.
이 작품은 약간 미래를 배경으로 갑자기 절대자가 나타나 전인류를 상대로 49가지의 시험을
치룬다는 줄거립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주인공이 상식적이고 선량합니다. 가능하면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려 합니다.
하지만 호구는 아니라서 쓰레기는 확실히 밟아 줍니다. 그리고 말을 많이 안합니다.
악당을 죽이기 전에 졸라 떠드는 스타일을 제일 싫어하는데 이 쪽은 말 안섞고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버프가 있긴하지만 대단한 건 아니고 대신 성실합니다. 생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머리를 굴립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며 길에서 주운 고양이와 잘 삽니다.
절반정도 읽었는데 전체적으로 작품이 짜임새있고 잘 썼습니다.
설정이 너무 복잡한 <신의 모방범>도 읽다고 잠시 접어 놓았고
시도 때도 없이 분위기 깨는 소리만 지껄이는 덕후 소설의 결정판 <내 2차원 환생이 어째서 ~>도
피곤해서 덮어 놓았는데
이 작품은 시작해서 지금까지 멈춰지지가 않네요.
남은 분량이 줄어드는게 아까울 정도로 재밌네요.
괜찮은 설정에 정상적인 주인공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절반 정도까진 십덕스러운 가슴 큰 누님이나 할렘스런 분위기 없으니
빠구리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비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