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그리는 입장에서 느끼는 점인데
2차창작 어떤 캐릭터가 인기가 있나 늘 확인하거나 내가 다른 게임들도 하면서 이 게임의 특징이랑 성격들
일일히 알아보는게 참 귀찮아서 결국 오리지널 원툴로 그리고 있음.
간간히 오리지널이 아닌 2차창작도 그리긴하는데 내가 그리는 2차창작이 애니 캐릭터 밖에 없음.
나는 게임을 안한다. 원신 예전에 했는데 어느순간 지겨워서 때려쳤고 지금은 뭐 하는게 없네. 마비노기 모바일 나왔길래 한 일주일 딸깍하고 접었음.
유일하게 하고 있는게 명일방주인데 팬박스 한 이후 명일방주 캐릭터 그린적이 없다.
요즘은 내가 이 게임을 왜 하고 있나 슬슬 놓아줘야되나 라는 생각만 듦.
게임 캐릭터든 2차창작 캐릭터든 안그리는 이유가 2차창작 캐릭터 그리는거 생각보다 빡세더라. 의상부터 디자인이 복잡해서 그리다보면 힘 다 빠져서 걍 알빠노하고 오리지널만 그리고 있음. 그나마 애니 캐릭터는 좀 단순해서 그리기 편하긴한데 이것도 내가 디자인한 캐릭터가 아니니까
그리다보면 또 안닮아서 그린 뒤 만족감이 엄청 적을 때가 있다.
그리고 나는 2차창작을 그리는 것보다 오리지널을 그릴 때 후원자의 수가 더 많았음. 내가 2차창작에 재능이 없나?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데 재능보다는 애정이 없는 것 같기도 함. 뭔가 게임이든 컨텐츠 장기간 죽치고 앉아서 하는 타입이 아니니까.
게다가 오리지널을 그릴 때는 나만의 설정으로 추가샷을 더 그리기 편하거든. 그래서 묘하게 연출부분에서 더 극적인 표현을 할 수가 있는데
2차창작은 일단 내 캐릭터가 아닌 남의 캐릭터다보니 감정이입하기 힘든 게 좀 있음. 내가 물론 서브컬쳐 게임 자체를 잘 안하다보니 더 그런 것도 있는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도 종종 그리지만 유독 그릴 때 내 캐릭터가 아니니까 오리지널에 비해서는 연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더라
그래서 늘 이야기가 나오는건데 돈 벌려면 2차창작을 그려야된다. 2차창작에 마이너 요소를 넣으면 된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오히려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게 오리지널이라면 오리지널로 그려야되고 반대로 뭔가 진득하게 게임하나 파본게 있다면 이쪽으로 그리는게 더 유리할 수 있다.
동인파락호마냥 이게 인기다해서 이거 그리고 저거 그리면 단기적인 매출은 늘 순 있는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장기 후원자나 후원 금액이 높은 플랜 이용자들은 오래 유지하긴 힘들거라 생각한다. 결국 장기후원자 금액 높은 플랜 유지할려면 나만의 내 전용 컨텐츠가 있어야되는게 더 유리하더라
결국 내가 만들어내는 그림들이 남들과 달라야되는데, 단순하게 그림의 개성으로는 한계가 있음. 애초에 개성 너무 강하게 하면 말 그대로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안들고 반대로 개성이 약하고 그냥 저냥 잘그린 그림이면 픽시브든 트위터든 보러오는 사람의 유입자체가 적다.
어느정도의 개성 + 이쁜그림체여야 호불호 덜 갈리는데 이 부분이 대부분 픽시브에 그림 올리는 사람들의 그림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그리는 2차창작이 사실상 하루에 업로드 되는게 엄청나게 많은데 여기서 차별점을 만들려면
특이한 장르, 패티쉬로 가야 답이 나오는데 솔직히 이부분도 쉽지는 않음.
어지간한 패티쉬 장르들은 나올거 다 나왔거든. 그래서 뭘 그리냐 어떤걸 그려야 인기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2차창작은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잘되는건 순전히 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2차창작 오픈 했는데 초창기에 후원자 엄청 증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오픈했는데 파리만 날리는 사람도 있음.
둘다 팔로워 수가 5만이상으로 어느정도 있었지만 결과는 완벽하게 다름. 반대로 팔로워 수 5000명인 사람이 오픈하고 갑자기 후원자가 확 뛰는 경우도 있기에 난 이게 단순히 2차창작은 머리를 굴린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함.
결국 2차창작은 사실상 운에 가깝거나. 아니면 2차창작을 그리기 위해 그 캐릭터에 대한 정보. 성격, 배경, 게임 속에서 이슈화 됐던 장면들, 버릇, 대사, 플레이어와의 독특한 관계인데 이걸 어떻게 비틀꺼냐 라는 확실한게 없으면 생각보다 빡세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운이냐 애정이냐 이 두개가 매출을 만든다고 생각함. 이거 두개가 없이 인기몰이로만 보고 진입한다면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방향을 잡는게 현명할거다.
이러니 당연히 대부분의 2차창작 차분 CG가 인기가 없는거. 저런 정보로 연출 같은걸 추가 안하고는 잘 팔리기란 힘들거든.
특히 게임쪽 유저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민감해서 좀 거리감이 있다하면 안보더라. 내가 그리고 몇번 느꼈다....
난 저거 할 자신이 없어서 걍 오리지널로 내가 만든 캐릭터의 정보는 내 머릿속에 있으니까 이걸로 갔다.
그렇게 오리지널을 그리니까 초반에는 픽시브 유입이 엄청나게 적음. 당연히 팬박스 유입도 적고 뭐든게 적다.
2차창작을 했을 때는 픽시브 팔로워 수부터 팬박스 팔로워 수도 팍팍 늘어나는게 보이는데 오리지널 그리니까 오던 사람만 오거 신규는 거의 없다시피함. 그리고 오리지널도 이것저것 캐릭터 조합을 여러개 만들어서 올렸는데 하나는 인기 좋은데 또 이거는 인기 박살이라 처참하고
단편 올려서 인기 좀 있으니 후속편 달라해서 올렸더니 인기없고 이것도 참 마음고생 많이 한 것 같음.
그래서 걍 2차창작 인기캐 이것저것 그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장기적으로 하는 작가들의 떡상한 사례들을 보니까
시간들여서라도 꾸준히 해보자 하고 하는 중이다.
지금은 캐릭터 좀 개성있게 디자인해서 올린게 독특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좀 좋아해주더라.
그래서 이쪽으로 그리고 있음.
내가 디자인한 캐릭터 내가 디자인한 세계관과 배경으로 계속 얘네들을 꾸준히 굴려줘야된다. 중간중간 신캐도 추가하면서 세계관 확장도 하는 등
뭔가 얘는 이쪽으로 본격적이네 라는 느낌을 보여줘야됨.
꾸준히 하면서 오리지널의 경우는 아무리 옴니버스 단편적인 스토리라도 어느순간 꾸준히 그리다보면 이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든
그럼 보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오리지널 캐릭터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댓글로 이야기도 하는 경우가 있음.
그러면 그런 댓글 몇개 집고 아이디어로 써도 되고 그렇게 세계관 확장이 진행됨.
나는 이쪽으로 그리는 픽시브 작가가 2명정도 있거든. 그 작가는 엄청 잘그리는데 처음에는 오리지널이 별로 쌓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이게 뭔지 몰라서 유입율이 낮았는데 거진 1년 2년 쌓이니까 후원자의 수가 배로 느는게 보였음.
2차창작은 내가 꾸준히 그려도 어떤 세계관이 활성화된다라는 그런게 없거든.
왜냐하면 정해진 세계관이 있고 거기에 내가 인위적으로 맞춰가는 느낌이라 이게 안맞으면 사람들이 공감을 못함.
반대로 오리지널은 정해진 세계관이 없고 굳이 있다면 내 머리속에 있음.
그렇다보니 꾸준히 이야기가 진행이되면 이제 사람들이 댓글로 서로 이후 이야기를 유추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걸 보니까 이쪽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정해진 방식보다 그냥 정해지지 않은 나만의 방식으로 가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유리하다는걸 느끼고 있다.
대신 오리지널은 처음부터 많은 돈을 바라면 안되고 진짜 시간과의 싸움이라 보면됨.
적어도 반년 길게 1년이상보고 가라. 오리지널은 작품이 쌓여야 사람들이 어느순간 팍 오면서 그 사람들이 장기후원자로 바뀌거든.
1~2개월 단순 매출을 보고 간다면 그냥 2차창작 그리는게 나을거다.
2차창작 그리고 가끔씩 오리지널 투척하면 좋지 않냐? 라고 하는데
그것도 좋긴한데 비중 자체가 오리지널이 더 높은게 좋음. 결국 픽시브나 트위터로 홍보를 해야되는데 그림 목록에서 오리지널이 차곡차곡 쌓여서 스토리라인이 좀 보여야 사람들이 한두개 클릭해서 팬박스로 넘어오거든. 근데 중간중간 2차창작이 많이 끼여있으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게 연결되는 스토리인지 아니면 그냥 실험적으로 그린 오리지널인지 인지를 못할 때가 있음.
그래서 오리지널 목표라면 2차창작을 최대한 적게 그리는 방식으로 해야 유리하다.
오리지널 그리는 작가들 픽시브 가서 한번 보면 알게 될거다. 극단적으로 2차창작의 비중이 적음. 그 사람들도 몰라서 안그리는게 아니라 알고 있기에 안그리는거. 오리지널을 볼 때 2차창작이 중간중간 많이 끼어있으면 서로간의 몰입감이 떨어짐.
그렇게 오리지널이 쌓이는 순간 어느순간 2차창작을 아에 안그리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면된다.
나도 요즘은 거진 오리지널만 그리는 것 같음. 그게 확실히 사람들이 더 많이 오고 세계관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더 유리한 것 같더라
덤으로 오리지널 그리면 유리한 점이 있음.
같은 캐릭터 계속 그리니까 그림 그리는 시간이 매우 단축됨. 캐릭터는 점점 개선 돼서 더 이뻐진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리는데 효율이 좋음.
혹시나 오리지널 그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나 싶어 글 써봤다.
자신이 장기적인 플랜을 잘짜면 오리지널 해봐라. 대신 처음은 보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적으니까 몇달은 파리만 날리고 고생한다고 보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