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안은 성인이 되고 나서 든 생각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임
한날 엄마가 둘이서 부곡하와이 놀러가자고 하길래 좋다고 따라감
부곡하와이는 그때 당시 핫한 워터파크 였음 지금은 망했나 모름
모르는 아저씨 차를 탔는데 옆자리는 엄마, 뒷자리는 내가 탔었음
첫인상은 곱상하게 생긴 평범한? 아저씨 였어
대구에서 경남 창녕까지 가는터라 그다지 멀진 않았는데
난 뒷자리에서 뒹굴거리면서 엄마한테 말도 걸고 중간중간 앞자리 쪽을 쳐다봤는데
아저씨 몸이 엄마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서 갈 때도 있었어
엄마가 아저씨 팔을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린 걸로 봐서는
(아마 가랑이 사이에 손이 가 있었겠지...)
그렇게 도착해서 셋이서 물놀이를 했어
그러다가 아저씨가 나한테 고무튜브를 사주면서 '혼자서 잘 노네~'라고 하는거임
난 기분 좋게 혼자서 튜브를 타고 수영장을 크게 빙빙 돌면서 놀았어
반대편 쯤 가서 돌아보니까 엄마랑 아저씨가 사라진거임
그래서 혼자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까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더라고
아빠랑 엄마랑 화장실에서 놀고 있으니까 좀 있다 올꺼라고 하면서
화장실 쪽을 가리켰는데 거긴 남자 화장실 이었어..
당시 수영장 화장실이 그렇듯이 냄새가 좀 났었는데 심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함
(남자 화장실에서 섹스하면 다른 남자들도 소리 들었을텐데
하는 생각하면서 한동안 여러가지 망상으로 딸 쳤음)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놀다보니 아저씨는 안오고 엄마 혼자 와서는
'아무 일 없었어?' 하고 걱정하면서 묻는데
얼굴은 빨개져있었고 말투도 평소보다 더 모성애 넘치는 말투였어
나는 '저 아저씨가 엄마랑 아저씨랑 놀고 있다고 좀 있다 온댔어' 라고 들리게 말했는데
아저씨랑 엄마랑 눈 마주쳐서 둘이 가볍게 미소 지으면서 눈인사 하더라
(이 아저씨는 아빠랑 엄만 줄 알았는데 내가 엄마랑 아저씨라고 해서
불륜 중인 걸 알았겠지...애초에 남자 화장실로 갈거면 들키지 말라고...
이 아저씨는 그 때 일 지인들에게 썰로 풀었겠지 하고 생각하니까 또 꼴리더라)
아무튼 그렇게 있다가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사와서 먹고 좀 더 놀다가 집에 돌아왔었어...
이 당시 일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진 ㄹㅇ 1도 생각 안났었는데 군대에 가니까 생각 나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기억 끄집어 낸건데 거의 확실한 내용임.
군대에서 이 때일 떠올리면서 딸을 100번은 쳤음
이 때가 평일이었던 것도 있고 나랑 같이 갔던 것도 아빠한테 알리바이 만들기 좋아서 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