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문자에게 항상 추천하는 케흐트 아라크 입니다
어디 모난데 없이 잘 빠진 민무늬 맨투맨 같은 인상을 주는 밴드입니다
특히 메이헴1집이나 다크쓰론 2집처럼 기타소리가 찌르는듯한 고음이 아니고 보컬도 긁는 소리를 최대한 절제해
블랙메탈인데도 들으면서 귀가 편하죠
세계관도 되게 특이합니다
악마가 아니라 사랑에 대해 노래하면서 장미,정원,창백한 기사 같은 독창적인 가사로 세계관을 키워나갑니다
제가 영어권 화자가 아니다보니 가사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유튜브 자동번역기능으로 한번 살펴봤더니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앨범의 애틋한 분위기가 한층 강화되는 느낌도 들고요
몇개만 긁어와볼게요
그녀는 묘비 아래에서 쉬고 있네. 가시에 찔려 손에서 피가 흐르고, 피는 천천히 땅에 떨어지네. 죽음과 삶의 차이를 느낄 수 없네. 영원한 겨울이 온 사방을 감싸고, 검은 하늘이 밤을 삼키네. 아무 소리도, 별도 보이지 않네. 그녀의 손은 내 손처럼 차갑지만, 나는 영원히 살아 있어야 하는 저주에 걸렸네
밤이 지배하고 세상은 고통받네 대리석처럼 창백한 손으로 연인처럼 나를 꼭 안아줘 밤 속을 헤매는 창백한 검사
그녀는 내 손 위에 생명 없이 누워 있어 거울에는 내 흔적조차 없어 검은 하늘에는 별 하나 없어 내 눈물은 수정처럼 차가운 얼음으로 변해 이 밤은 악몽이야 침묵과 어둠이 덮쳐와 눈이 멀었어 여기서 멀리 떨어진, 여전히 숨겨진 사랑의 성, 하지만 난 그 길을 알아 내 기억들을 불태워 눈물을 닦아내고 나를 폭력적으로 만들어 수정처럼 차가운 얼음이 온 세상을 뒤덮는 동안 그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어
이 몽환적인 세계관이 정말 매력있지 않나요
물론 가사나 미학을 제하고 봐도 트란실바니안헝거풍 로블랙에 대한 훌륭한 재해석입니다
또 주제를 알고보면 특유의 애틋한 분위기가 노래 전체에 깔려있는 걸 알수있죠
사랑하는 여인 릴리를 잃고 무너져버린 자신의 세상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창백한 검사...
너무 멋있습니다
최근 스팀에서 Lunacid라는 게임을 샀는데요
블랙메탈이 모티브인 게임은 아니지만 특유의 몽환적인 판타지 세계관이 잘 녹아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블랙메탈을 세계관 중심으로 뜯어보시는 분들은 한번 관심 가져보는 것도 좋을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