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이기보다는 무협이 아닌가 싶은 작품입니다.
1. 공법이 귀엽고 세계가 조막만해요
2. 보상이나 싸우는게 시원시원함
3. 주인공이 착하고 ㅈ 돌았어요
보통 선협에서는 연기 - 축기 - 금단 - 원영... 이런 식으로 경지마다 이름을 붙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딴거 관심 없다는 듯 경지를 1경 2경 숫자로 표현합니다... 요즘 유행인가? 솔직히 말하면 패기 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지에 이름 없는거 솔직하게 말해서 읽기 편하거든요.
무슨경에서 무슨경으로 올라가려면 뭐가 필요하고 뭐 해야하고 어디 가야하고부터 좀 진이 빠집니다.
선협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재밌었는데 모든 선협의 경지가 다 비슷비슷하니 대충 넘기게 됩니다.
...제대로 읽어도 며칠 후면 기억도 안납니다. 주인공이 뭐 먹고 올라갔더라 뭐 했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선협 소설도 꽤 있지만 저는 주인공이 경지가 오르는 모습보다는, 어떠한 도심의 실천이나 특별한 상황에서 무슨 선택을 했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협에서 연기기가 금단을 죽인다, 축기가 원영을 죽인다 이러면 말이 안되거나 엄청 어려워보여서 주인공이 경지 너머 죽인다고 하면 말이 되냐 라고 생각되는데, 1경이 2경을 이긴다. 2경이 3경을 이긴다. 그냥 숫자로 표현해 놓으니까 별거 아닌거 같고 그냥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주 너머로 날아다니면서 행성 캐는 선협은 스케일이랑 분량이 너무 커져서 웬만하면 안 읽는데 이 소설은 그런 묘사도 없고 제일 높은 6경 이상(더 높은 경지도 옛날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안보이는 설정)도 행성 밖으로 나갈 것 같지는 않아서 읽고 있습니다. (이러고 우주가면 어쩌지.)
주인공은 자기 캐릭터를 대충 만들어서 자기 몸은 재능이 없는 걸 알아서 오로지 같이 딸려온 시스템으로 공법을 공략하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공법들 호감도가 오르면 보상으로 패시브 스킬이나 능력치를 받는 형태여서 무슨 짓을 하든 다 공법들 호감도 올릴 행동만 합니다.
공법들이 다 정파공법들이라 악행을 바라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인공도 억지로 착한 일한다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주인공이 앞장 서서 나설 때 공법들이 감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보통 주인공이 양아치가 아닌 선협만 봐서 오히려 나쁜 짓하는 선협 주인공이 궁금하긴 하네요... 안 보겠지만요...
그렇다고 자기 주관이 없는 건 아닌데, 공략을 위해서 공법에게 끌려다니면 안된다. 오히려 주도적이 되어야한다는 마인드로 공법도 상상도 못 할 일을 저지를 때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좀 돌아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속성은 겹칠 수가 있는데 공법들은 속성이 겹치지가 않고 공법들이 한 둘일때보다 수가 늘어날 수록 더 재밌더라고요.
실제 사람은 잘 안 만납니다... 아예 안 만나는 건 아닌데 공법들보다는 스포트라이트가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공법도 여자로 의인화는 하더라고요 .
표지의 이 여성도 제 생각에는 공법입니다. 중요한 백발 미소녀가 한 명밖에 없는데 공법이에요...
주인공이 미칠 수록 강해지는 것도 수직상승을 하니 전개도 시원시원합니다.
168화까지 번역되어 있는데 적이 아무리 강해도 주인공과 마주치면 3화를 못 넘어갑니다.
근데 아무나 패면 재미 없으니 악당에게도 독자들의 뇌리에서 금방 사라지지 않을 빌드업도 해놔서 패고 나니 더 시원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미연시 시스템으로 강해지고 다 줘 패고다니니 무성이구나. 읽다보면 제목 잘 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연시 시스템 보상도 시원시원하고 적 패서 나오는 보상도 시원시원하고 가끔 안 팰때도 시원시원하고... 400화 안에 끝날 것 같은 전개를 보여줍니다. (이러고 그 안 안 끝나면 어쩌지)
너무나도 긴 선협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ps. 중뽕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