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보 사츠키(大久保皐月)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자신이 의자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도대체 왜… 여긴 어디지…?)"
주위를 둘러보니 어둑하고 널찍한, 삭막하기 그지없는 방이었다… 바닥은 반질반질하게 닦인 타일이었고, 문득 발에 신겨진 하이힐로 시선이 갔다. 자신의 다리와 배를 확인해보니 어느새 갈아입혀진 건지, 일할 때 입는 코스튬을 걸치고 있었다.
사츠키는 인기 레이싱 모델이었다. 키 165cm, B:86 W:58 H:88의 슬렌더한 몸매로,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인기의 부침이 심한 업계였지만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같은 레이싱 모델이었던 언니의 존재가 컸다. 3살 터울의 언니 또한 사츠키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다가 2년 전 돌연 실종되었는데, 그런 언니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그녀는 같은 직업을 택했던 것이다. 그 노력 덕분인지 사츠키는 전문 잡지의 베스트 레이싱 모델로 선정되는 등, 이 바닥에선 꽤 알려진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런 자신이, 어느새 의자에 묶여 있다니… 어느 정도 스토커 피해 같은 건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동요가 컸다. 사츠키가 의식을 잃기 전 기억하는 건, 심야 귀갓길에 갑자기 갓길에 서 있던 승합차로 끌려들어가 그대로 무언가 약 냄새를 맡았던 것뿐… 누군가에게 납치된 게 아닐까, 사츠키는 생각했다.
손목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졌고, 목도 와이어로 고정되어 상반신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양다리 또한 쩍 벌려진 채 발목 족쇄로 의자 다리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입혀진 코스튬은 친절하게도 그녀의 소속 팀 레플리카였지만, 원래 속바지 위에 미니스커트를 입어야 할 것을,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꿈이나 몰래카메라 같은 거라면 좋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닥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냉기가 그녀를 짓눌러왔다.
그 방의, 벽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갑자기 빛이 새어 나오더니, 역광 속에서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천천히 방으로 들어온 그 남자는 또각또각 사츠키 앞까지 걸어와 발을 멈췄다. 키는 보통에 체격도 평범, 차분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츠키 씨."
사츠키는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는 걸 듣고,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라 명백히 자신을 노린 납치였음을 깨달았다.
"다… 당신 누구야? 여긴 어디고? 날 어쩔 셈이야?!"
뻔한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사츠키를 보며 남자는 웃었다.
"워, 워, 너무 서두르지 마시죠, 사츠키 씨. 제 입장에서 굳이 이름을 밝힐 필요는 못 느끼지만, 뭐, 일단 'K'라고 해두죠. 알파벳 K입니다. 직업은, 인간을 박제로 만드는 박제사."
"이, 인간을, 박제!?"
사츠키는 말문이 막혀 소리쳤다.
인간을, 살아있는 인간을 박제로 만든다니, 그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하긴 한 걸까.
"저는 말이죠, 고객의 요청에 따라 주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납치해 아름다운 인형으로 만드는 게 일입니다. 왜, 소설이나 영화에 흔히 나오잖습니까? 그렇게 고객님을 만족시켜 드리고, 대가로 소소한 보수를 받아먹고 사는 평범한 시민이죠. 이번엔 말입니다, '꼭, 당신들 자매를 손에 넣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사츠키 씨를 납치한 겁니다."
"당신들 '자매'…?!"
사츠키는 자매라는 단어에 날카롭게 반응했다.
"네, 실은 3년 전에,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당신의 친언니… 야요이 씨라고 했던가, 그녀도 똑같이 납치해서 이 비밀 공장에서 처리했거든요.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되어주었죠.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K의 지시에 따라 안쪽에서 다른 남자가 무언가를 끌고 왔다.
대차에 실려 온 그것은, 한때 친언니로서 따랐던 야요이의 처참하게 변해버린 모습이었다. 사츠키를 닮은 슬렌더한 몸매가 등 뒤에 있는 스탠드에 고정되어 있었다. 옷은 레이싱 모델 시절 의상을 입고 있었고, 노출된 팔다리는 플라스틱으로 굳혀진 건지 번들번들하게 광이 났다. 시선은 유리구슬처럼 텅 비어 있었고, 입은 마치 리얼돌처럼 쩍 벌어져 있었다.
"아아… 어, 언니… 무슨 꼴을… 아아…"
사츠키는 눈물도 나오지 않은 채 그저 멍하니 있었다. 그 상냥했던 언니가 이렇게 끔찍한 모습이 되다니.
"어떻습니까, 훌륭하죠. 관절은 말이죠, 이렇게… 뼈를 인공 포징 본(posing bone)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원하는 자세로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 여기 희미하게 선이 보이죠? 팔다리는 탈부착이 가능하거든요. 이걸로 코스튬 같은 것도 마네킹 인형처럼 자유자재로 입힐 수 있죠."
K는 야요이의 몸을 등신대 장난감처럼 움직이며 신이 나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걸 지켜보던 사츠키는 점차 격분하여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
"…이, 인간도 아닌 놈! 살인마 미친 새끼! 언니를… 감히… 감히!!"
그러자 K는 뚱딴지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살인? 아니, 언니분은 죽지 않았습니다만."
언니가 죽지 않았다니?… 뜻밖의 대답에 사츠키는 순간 혼란스러웠다. 그 표정을 곁눈질하며 K는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선 이걸 보시죠. …어이, 그 물건 가져오게!"
K의 명령을 받고 아까 그 남자가 또 다른 대차를 밀고 왔다. 거기에는 높이 1m 정도, 굵기가 수십 cm인 은색 원통이 놓여 있었다. 원통에 붙은 전자 표시창은 끊임없이 깜빡이며 가동 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원통 윗부분은 반투명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안은 녹색 액체로 가득 차 있었고 무언가 흐릿하게 떠 있는 게 보였다.
"이건 저희가 통칭 '실린더 파이프'라고 부르는 일종의 생명 유지 장치인데요… 자, 안에 떠 있는 거 보이시죠?"
그렇게 말하며 K가 은색 원통을 걷어차자, 안의 액체에서 꿀럭 하고 공기 방울이 일더니 분홍색 물체가 흐느적거리며 떠올랐다.
이 모양은… 인간의 뇌다, 아마도.
"…서, 설마…"
새파랗게 질려 원통을 응시하는 사츠키.
"네, 짐작하신 대로 이건 야요이 씨의 뇌수. 그녀는 지금도 이 배양액 속에서 살아있는 겁니다."
K는 옆에 있는 박제가 된 야요이의 몸과 원통에 뜬 뇌를 번갈아 가리키며 청산유수처럼 설명을 늘어놓았다.
"뇌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관을 그녀의 몸에서 이쪽 기계로 옮겨서 말이죠, 나머지는 인공 혈액과 산소, 그리고… 약간의 포도당을 저 원통이 공급하는 한, 그녀는 영원히 계속 살 수 있는 겁니다. …뭐 이론상으론 200년 정도가 한계라고 봅니다만, 그전에 실린더 수명이 다하겠죠…"
그리고 K는 그대로 야요이의 부자연스럽게 거대한 가슴을 콱 움켜쥐고 주물러댔다. 아마 K에게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모양이다.
"야요이 씨의 몸은 플라스티네이션 가공이 되어 있어서 마네킹처럼 차갑고 딱딱하지만, 가슴이나 엉덩이는 실리콘을 주입해서, 자 이렇게, 아주 주무르는 맛이 있죠."
K가 가슴을 주무르고 있자니, 불현듯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응… 으응… 아아… 읏』
순간 사츠키는 귀를 의심했지만, 틀림없는, 다소 전자음 섞인 합성 티가 나긴 해도 분명 야요이의 목소리였다.
"놀라셨죠? 실은 야요이 씨의 박제에는 몇 군데 부위에 접촉 센서가 심어져 있어서,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무선으로 그 정보를 실린더에 전달하고, 실린더는 전기 신호로 변환해 그녀의 뇌로 직접 보냅니다. 그에 반응해 그녀의 뇌파를 측정하고, 상황에 맞춰 적절한 말을 박제 목구멍에 설치된 스피커로 내보내는 거죠."
『아아… 응… 더, 더 주물러줘…』
야요이 인형의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애달픈 말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샘플링한 그녀의 목소리 데이터를 유창한 말로 발성 처리하는 데는 여기 전용 서버를 쓰고 있습니다. 약간의 타임 랙이 있는 게 흠이지만, 어떻습니까, 마치 본인이 말하는 것 같죠?"
그대로 K가 손가락 끝을 가랑이 사이 은밀한 곳으로 미끄러뜨려 팬티 위로 돌기를 문지르자, 야요이의 교성은 한층 더 격렬해졌다.
『아아… 기분 좋아… 더, 더 거기를 만져줘어어…』
야요이는 무표정한 채 남자를 기쁘게 할 만한 말들을 잇달아 뱉어냈다.
…이게 무슨 일인가, 2년 전에 실종된 언니는 이 K라는 남자의 손에 의해 살아있는 리얼돌로 개조당해 있었던 것이다.
이 최악의 현실을 믿을 수 없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츠키였지만, 어찌 됐든…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사츠키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으로 구속을 풀어보려 발버둥 쳤지만, 완전히 헛수고로 끝났다.
그 필사적인 모습을 보며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듯 미소 짓는 K.
"후후후… 그러고 보니 언니분도 꽤나 발버둥 쳤던 게 생각나네요… 자, 그럼 설명도 대충 끝났으니, 얼른 사츠키 씨도 예쁜 인형이 되어볼까요."
"시, 싫어어어! 하지 마아아!"
"뭐, 그렇게 비관할 건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쾌락에 몸을 맡기면 되니까, 어떤 의미에선 행복할지도 몰라요. 사츠키 씨의 뇌는 언니분의 뇌와 통신 연결도 해둘 테니, 2년 치 밀린 얘기라도 실컷 나누세요. 뭐, 정신이 나가버리지 않게 의사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는 해도, 언니분이 지금도 제정신일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요."
그렇게 말하며 K는 주사기를 든 채 천천히 사츠키에게 다가갔다.
온몸을 뒤로 젖히며 피하려던 사츠키였지만, 목덜미에 주사가 꽂히자 털썩 고개를 떨구었다.
1개월 후, K의 비밀 공장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 남자, 편의상 여기서는 'S'라고 부르겠지만, 오쿠보 자매의 박제화를 K에게 의뢰한 건 바로 그였다. S는 딱히 오쿠보 자매와 직접적인 안면은 없었고, 그저 그런 류의 잡지에서 유명했던 언니에게 흥미를 느껴 남아도는 재력으로 K에게 의뢰했을 뿐인 인물이다.
당초 야요이를 납치해 당장 박제로 만들고 싶어 했던 S에게, 여동생의 존재를 눈치채고 주변을 조사해 그 사츠키가 야요이와 동갑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 게 K였다. 그 편이 미녀 자매 2체 세트로 가격이 올라가고, 더 짭짤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에 S는 흔쾌히 승낙했고, 그로부터 3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이 흉계는 조용히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 사실 사츠키가 대형 팀의 레이싱 모델 오디션에 합격하고 소속사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도, S가 뒤에서 손을 쓴 영향이 컸다.
그렇게 성욕 처리 전용 육변기 인형 2체가 갖춰진 이날, S는 드디어 의뢰품을 받으러 온 것이다.
S의 모습을 본 K는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S 씨. 여전히 시간 하나는 칼 같으시네요."
"K 씨, 딱딱한 인사는 됐고 얼른 보여주쇼."
"그러죠. 오쿠보 자매는 이쪽에 세팅해 두었습니다."
◇◇◇
"오오… 이건… 훌륭해…"
감탄을 연발하는 S 앞에는 입을 크게 벌리고 매끈매끈한 바디로 가공된 불쌍한 자매가 서 있었다. 두 체 모두 각자의 팀 코스튬을 입고 있었고, 가슴은 고객의 요청으로 터질 듯한 확대 수술이 시술되어 얇은 천 위로 유두와 은밀한 곳이 요염하게 돌출되어 있었다. 물론 그녀들 곁에는 은색 원통 두 개가 놓여 있었다.
"구강과 보지, 그리고 애널에는 각각 질에서 직접 데이터를 따서 어레인지를 가해 가공한 특수 신축 홀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다들 부드럽고 잘 조이는, 최상의 명품으로 완성됐죠. 만져보시겠습니까?"
K의 권유에 S가 천천히 인형의 입에 손가락을 넣자 안에서 로션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 로션은 당연히 무해합니다만, 너무 마시거나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 부족하면 등 뒤의 주입구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 실린더 파이프에서 알람이 울리면 영양 캡슐과 배터리가 떨어지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알아, 안다고."
S는 마치 K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 자매의 매끄러운 피부와 풍만한 가슴, 은밀한 곳을 기쁜 듯이 쓰다듬고 있었다.
"…이게, 그, 진짜, 정품, 오쿠보 자매란 말이지…"
"네, 그리고 박제 가공 도중의 영상을 그로테스크한 장면만 빼고 편집한 DVD도 서비스로 드립니다. 의식을 잃은 그녀들의 몸이 조금씩 인형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즐길 만하죠."
K는 S에게 매뉴얼 뭉치와 캡슐, 예비 배터리가 든 가방, 그리고 DVD와 보증서를 건넸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대로 자택까지 발송해 드릴까요? 아니면 일단 저쪽 특별 침실에서 대충 레슨이라도…?"
"응응, 일단 당장 써봐야지. 욕망을 쏟아붓고 시원하게 뽑고 싶어."
그렇게 두 사람은 살아있을 때의 3분의 1 정도 무게가 된 그녀들을 안고 특별 침실로 사라졌다.
"(…으, 으으…)"
사츠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은 칙칙한 푸른색 세상이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몸이 둥둥 떠 있는 듯한, 땅에 발이 닿지 않는 듯한 기묘한 감각이었다.
"(여, 여긴…)"
한순간의 망설임 끝에 사츠키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이 자신이 뇌만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대강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아… 난… 이제… 리얼돌이 되어버린 건가…)"
문득 옆을 보니 오른손 끝에 언니의 모습이 이미지로 보였다. 사츠키는 화들짝 놀라 야요이의 왼손을 잡고 꽉 쥐었다.
"(언니! 언니!)"
"(…누구… 그 목소린, 사츠키… 사츠키야…? 너, 어째서…)"
다행이다… 언니는 아직 예전 그대로였다… 희미한 이미지에 의지해 사츠키는 언니와 소통하려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리고 대충 모든 사정을 전하자,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야요이가 쓸쓸하게 말했다.
"(그렇구나… 사츠키 너까지 잡혀버렸구나… 난 이제 얼마나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 가끔 몸에 야한 짓을 당하는데, 당하는 대로 전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으응앗!)"
"(왜 그래! 언니!)"
"(아앗, 지, 지금, 또 누군가 내 뒤에서, 거기에… 아앙…)"
사츠키의 뇌에 이미지로 직접 날아들어 온 것은, 네발로 엎드린 채 쾌락에 흐느끼는 언니의 추태였다.
"(으으… 사츠키… 부탁이야, 보지 마…)"
언니는 크게 아래로 처진 유방을 흔들며 일심불란으로 허리를 움직여 쾌락을 탐하고 있었다.
야요이의 몸이 활처럼 휘며 절정을 맞이한 것과 거의 동시에, 이번엔 사츠키가 무릎을 꿇린 자세로 앉혀지더니 입안 깊숙이 무언가가 밀고 들어왔다. 그녀의 입은 아주 좁게 변형되어, 안으로 밀려 들어온 물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빨아들이듯 조여댔다.
"(읍으읍! 읍으으읍!)"
사츠키는 눈물을 흘리며 아주 조금밖에 움직일 수 없는 몸을 앞뒤로 흔들어, 이 세상에도 없을 부조리를 필사적으로 견뎠다. 하지만 당연히 위쪽 구멍만으로 끝나지 않았고, 이어 엉덩이에도 손이 닿나 싶더니 등 뒤에서 숨 쉬는 은밀한 배설용 구멍에도 굵고 뜨거운 육봉이 격렬하게 쳐박혔다.
"(큭, 큭, 큭, 큭, 크으으…)"
앞뒤로 짓눌린 사츠키는(물론 움직일 순 없지만)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으나, 실린더가 해석한 전기 신호는 증폭되어 직접 뇌의 쾌락 중추에 핀포인트로 자극을 계속 보냈다. 리드미컬하게 덮쳐오는 뇌에 대한 강렬한 쾌락에 그깟 저항도 오래가지 못하고 점차 견딜 수 없게 되어갔다. 앞쪽에서는 유방이 쥐어짜이듯 주물러지고, 뒤쪽은 민감한 클리토리스에 대한 끝없는 자극, 점점 격해지는 앞뒤의 피스톤 운동…
…이윽고 앞뒤로 박힌 육봉이 한층 부풀어 오르며 터짐과 동시에, 사츠키의 의식은 다시 깊은 먹구름 속으로 가라앉았다. 오쿠보 자매의 '성 노리개'로서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ND.
